
‘온라인 강자’ 무신사가 오프라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
패션 편집숍 무신사가 17일 서울 홍대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를 오픈한다. 무신사 홍대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싣는다. 무신사 홍대는 스트리트·캐주얼·포멀 등 무신사에 입점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지난달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무신사 첫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대구’에 이은 2호점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각 층별 테마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홍대 로컬 문화와 협업한 브랜드들의 프로젝트 상품, 샵인샵(특정 브랜드 집중 조명을 위한 개념)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2030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드 오일’이 입점해 있다.
무신사 홍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쇼핑 경험을 동일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QR코드를 통해 실시간 가격을 확인하고, 온라인 회원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동시에 제공받는다. 오프라인 구매 후기를 온라인과 동일하게 남길 수 있는 것도 특징. 앱으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무신사는 2021년 자체 브랜드(PB)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0조원으로 온라인(약 50조원) 시장의 2배 이상의 규모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눈부시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고객층도 있다. 사이즈, 색상, 소재 등 온라인 구매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온라인을 주축으로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의 경우 매장 운영엔 투자비의 부담이 있으나 제품의 물성적 특징을 전달하고 싶은 니즈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니즈를 동시에 반영해 탄생한 무신사 스탠다드다. 2021년 홍대를 시작으로 네 개의 매장이 있으며, 내년엔 더 공격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타 편집숍과 다른 구성 자체가 무신사의 차별화 전략, 여기에 ‘코디 제안’을 통한 경함 개선도 무신사만의 포인트다. 무신사 한문일 대표는 1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입어야 어울릴까’가 고객의 고민”이라며 “제품별 QR을 찍으면 코디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며 고객 데이터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오프라인 구매 고객을 온라인(앱)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를 활용해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객 맞춤형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고자 한다. 지난 한 해 강남 인근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운영하며 유의미한 결과들을 얻었다. 한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 거점인 동시에 핵심 마케팅 자산이다. 강남점의 경우 무신사 회원이 아닌 고객들의 비중이 컸다. 단순히 매출뿐 아니라 (무신사 회원 확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고 의미를 찾았다.
해외 관광객의 오프라인 경험 확장도 오프라인 매장 오픈의 이유 중 하나다. 과거에 ‘가로수길’이 있었다면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수동 방문도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무신사 홍대’에 이어 내년 ‘무신사 성수’ 오픈을 확정했다. 미국과 일본 내 온라인 매출의 성장도 있지만, 글로발 정식 매장 오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신 팝업 스토어를 열어 해외 고객의 오프라인 경험 확장,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자 한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방향은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샵)을 중심으로 한다. 올해 5호점 오픈 목표인 무신사 스탠다드 내년 30호점까지 공격적 확장을 시도한다. 서울에 집중돼있는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발굴과 동시에 패션, 아트, 테크, 셀럽, 크리에이터 등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협업 상품 및 브랜드 발굴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한문일 대표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무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고감도 브랜드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여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