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리 인하 확실한 美연준, 얼마나 내릴까…한은도?

美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추가 인하 여부는 지켜봐야 할 듯
18일 한은 금통위 주목…미중 무역전쟁· 日수출규제 등 인하 요인 많아

출처=미국연방준비제도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지고 있어 그 시기와 횟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10일 미국 하원에 상반기 통화보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세계경제 성장이 약화하고 무역긴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는 금리정책을 완화함으로써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연준 간부들은 미국의 일부 제조업 분야의 지출과 고용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정책금리 인하를 언급함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식이 급등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환호했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18~19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많은 위원이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정당화될 것"이라며 같은 의견을 내놨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 전망이 모멘텀을 잃고 있는 등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일종의 보험으로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지난달 19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하면서도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의 실제 속내는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페드와처들은 전하고 있다.

아직도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강력한 근거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 시 거품을 일으킬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실제 미국 경제지표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고 고용지표마저 좋은 상황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직원을 찾기 어렵다는 불평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노동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어떤 증거나 근거도 찾기 어렵다"면서 "노동시장이 달아오르려면 무언가 뜨거운 것이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흐름을 잡았다.

이로써 기준금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을 확실하게 보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 하원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압박 등이 논의된 점 등이나 FOMC에서의 거품 논쟁 모두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모습은 피해나가야 한다는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1970년대 연준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굴복함으로써 벌어진 인플레 상황을 다시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는 지금은 무역전쟁과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둔화로 인해 미국경제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상황인식 속에 기준금리를 내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다는 정도가 될 것으로 페드와처들은 전망한다.

이번 한 차례는 어쩔 수 없지만 다음번은 숙고를 해야할 것이라는 모양새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0.25%포인트 정도 내려놓고 차후 다시 보자는 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18일 기준금리 결정을 하게 될 한은의 경우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까지 겹친 마당이어서 인하 쪽이 매우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성장과 이를 이끄는 수출까지 급전직하하는 마당에 금융안정을 붙잡고 있기에는 너무 다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제가 좋다는 미국마저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마당이어서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만약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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