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관망심리 속 혼조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관망심리가 형성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8% 하락한 2만6783.49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오른 2979.6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54% 상승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반면 씨티그룹 등 일부 기관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급한 필요성은 없다”며 올해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제어하는 발언을 내놓을 경우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염려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지난 12월의 금리인상을 되돌릴 것으로 믿는다”며 금리인하 압박을 이어갔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소식들이 나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물품 판매 허가를 신청하면국가 안보에 위험을 미치지 않는 제품에 한해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및 중산 상무부장과 이날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협상을 이어가고 현재 문제가 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했다"며 "양측은 필요할 때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실무단이 대화를 시작한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전일 중국과 멕시코의 구조용 강재 수출업체들이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는 예비 판정을 내린 점은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종목별로는 넷플릭스 주가가 1% 올랐다. 시스코가 약 2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아카시아 커뮤니케이션 주가는 35%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31%, 커뮤니케이션이 0.28%씩 각각 뛰었다. 반면 재료 분야는 1.0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보낼 신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진단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알람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 반영된 가격을 고려하면 7월 금리인하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을 7월 이후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6.2%,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8%씩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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