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美FOMC, 금리 인상할까?…무성해지는 관측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연준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과연 정책금리 인하가 단행될까.

18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FOMC에서는 정책금리 인하 방침만 천명할 뿐 금리 인하는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 '인내'를 내세우며 금리 인상 등 양적 긴축을 중단했던 스탠스에서 확연하게 도비시(비둘기적)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다수의 유력 페드와처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마당에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금융시장이 보여준 실력행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리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훨씬 빨리 성장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를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연준도 이에 앞서 이달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책금리 인하 흐름은 이미 잡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달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오히려 정책금리 인하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연준의 기본방향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만약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그것은 이른바 보험성 금리인하(insurance cut)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용어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총재가 지난 4월 “1995년과 1998년 연준이 실시한 선제적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았다“고 밝힌 데서 유래한다.

다시 말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서 경기침체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 보험성 금리인하론이다.

문제는 보험성으로 선제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미국 경제상황은 일부 지표를 제외하고는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런 만큼 연준으로서도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기대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본다면 무언가 탐탁치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결정해버리면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할 하반기에 다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할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리는 등 양적긴축을 해온 효과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특히 추가로 금리를 낮추더라도 경제에 자극을 줄 수 없는 유동성함정에 이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미국 내 금융시장에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인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 만큼 연준은 6월에는 금리 인하라는 스탠스 변화를 천명할 뿐 실제 금리 인하는 7월부터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연준의 그런 스탠스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적거리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미국 내 주요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당장 중국에 대해 추가로 엄청난 관세폭탄을 부과해야 할 판인데 연준은 금리를 왜 인하하지 않느냐 는 것이다.

그래서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 스탠스만 표명하고 실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 레이스에 들어간 마당에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그 책임은 연준이 져야 한다는 입장일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내놓을 현 경제상황과 미중 무역전쟁 등 어려운 흐름 등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스탠스 조정을 위해 반드시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