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中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5% 하락한 2만6048.5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내린 2885.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1% 떨어진 7822.57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 인민은행과 재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전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 철도와 고속도로, 전기, 가스공급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끼친 영향이 더 컸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올해 초 합의했던 협상 조건들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합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무역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제기한 모든 위반 행위를 바로 잡아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이르지 않는다고 해도 미국 경제가 올해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측의 반응도 무역협상에 부정적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무역 전쟁에서 미국에 대한 보복 정책을 완화할 징후가 없다"며 "중국은 미국 측이 때때로 보내는 유화적인 신호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양국 협상의 돌파구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이하 기대감은 계속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낮은 물가 상황이 재차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준금리가 너무 높아 미국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연준이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실시했다고”고 꼬집었다.

다만 이에 대해 트럼프의 노골적인 연준 비판이 오히려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9%, 유틸리티는 0.69%씩 각각 후퇴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29% 올랐다. 에너지도 0.12% 뛰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난주부터 탄력적으로 오른 만큼 관망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 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제 여건이 크게 변한 것은 없는데, 너무 단기간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현 수준에서 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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