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中 무역전쟁·기술기업 규제 우려에 기술주 ‘뚝’…나스닥 1.61% ↓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미중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보기술(IT)기업에 대한 규제가 우려가 번져 나스닥지수 하락세가 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2만4819.7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떨어진 2744.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 급락한 7333.0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멕시코와의 갈등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일단 “미국과 친구로 남고 싶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 해법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안전한 제 3국'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무역 문제를 넘어 정치적, 군사적인 문제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 문서 배달 사고를 낸 페덱스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미국 유학 경계령'도 발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성명에서 이전보다 이례적으로 긴 내용과 발언 강도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중국이 무역협상 백서에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고 촉구한 점은 향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한편 미 법무부가 구글 및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술주에 충격을 줬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란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양대 규제 당국이 역할을 분담해 4개 'IT 공룡'에 대한 조사에 일제히 착수한 셈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7.5%,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6.1%, 아마존 주가는 4.6% 각각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1.0% 떨어졌다.

중국의 조사 위협에 직면한 페덱스 주가는 1.2%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2.79%, 기술주가 1.76%씩 각각 후퇴했다. 반면 에너지는 1.37%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안이 지속해서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랜드 프레드릭 부대표는 "미중 무역협상이 무산되면 증시는 10% 가량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하지만 양국 대화는 아직 결렬되지 않았다"며 "무역 외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많지 않은 만큼 이 문제가 계속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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