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 급등 우려에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5% 하락한 2만6627.4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2% 떨어진 2901.6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 내린 7879.51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향후 시중금리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시장을 냉각시켰다. 금리가 오를수록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2%를 뚫어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23만 명 늘어난 데 더해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급등 우려를 유발시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 관련 악재도 나왔다.

페이스북 유럽 본부가 위치한 아일랜드 당국은 약 5000만 명의 계정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에 16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페이스북 글로벌 매출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2.3% 내렸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서버에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애플, 아마존 등 해당 기업은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 주가는 1.8%, 아마존은 2.2%씩 각각 떨어졌다. 슈퍼 마이크로는 41%나 폭락했다.

도이체방크가 8개 주요 반도체 기업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5% 하향조정하면서 마이크론,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기술주 전체적으로는 1.78% 빠졌다. 흔히 금리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0.71%) 외에 유틸리티가 0.55% 올랐을 뿐, 그 외 업종은 모두 약세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증시도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드레이트 인베스터의 스티브 치아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 수준 자체가 우려 사항은 아니지만 이틀만에 0.1%포인트 이상 움직이는 것은 시장에 충격적"이라며 "금리 상승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1.02% 급등한 14.0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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