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금융주 부진에 하락세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8% 하락한 2만4117.5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내린 2699.63을, 나스닥지수는 1.54% 떨어진 7445.0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활용해 자국 기술 유출 문제에 대응하겠다”며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려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CFIUS를 통한 핵심 기술 유출 방어 방침이 결정됐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중국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도 글로벌 무역분쟁 지속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무역분쟁 시도가 멈추지 않은 탓이었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미국이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켄터키 주 조지타운에서 만들어지는 캠리에 1800달러의 초과 비용이 예상되는 등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차 가격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위안화가 꾸준히 절하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이른바 '통화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이 각료들에게 미국과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장 후반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특히 기술주와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이날 기술주는 1.45%, 금융주는 1.26%씩 각각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1.8% 떨어졌으며 JP모건 주가는 1.5% 낮아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82%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정책과 관련해 미국이 다소 완화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케이스 파커 UBS 미국 주식 전략가는 "최근의 미국 측 발언과 행동으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무역정책의 의도치 않은 결과의 영향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보다는 미국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경로는 매우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2.5% 상승한 17.91을 기록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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