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 1.26% ↑…伊불안 완화·유가 상승 영향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6% 오른 2만4667.7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7% 상승한 2724.01을, 나스닥지수는 0.89% 뛴 7462.45를 각각 기록했다. 

연정 구성이 무산된 이탈리아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 불안감이 완화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반체제 오성운동은 극우정당 동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면담한 후 파올로 사비니가 아닌 다른 인사를 경제장관에 지명하고 사비니를 다른 부처 장관에 앉히는 안을 제안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이런 제안을 "매우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덕분에 은행주가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또한 국제유가가 이날 큰 폭으로 오른 부분도 에너지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주도로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기정사실로 되던 상황에서 다시 감산 합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반론이 부상한 때문이다.

WSJ는 이란과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나라가 증산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외신에서도 주요 산유국이 올해말까지 예정된 감산 합의를 이행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다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며 정치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주목했다.

마이클 안토넬리 로버트 W.비어드 주식 트레이더는 "이탈리아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부상했다"면서도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자본시장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경향 정치 소식은 시장을 언제든 흔들 수 있다"며 "여름 시장의 혼란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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