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벌써 9조…올해 12조 달성 '유력'

9개월만에 작년 실적 육박…시내면세점 매출비중 72%
"서울 신규면세점 실적 개선엔 시간 필요"

자료=관세청
국내 면세점업계가 올해 9월까지 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면세점들이 올린 매출과  맞먹는 수준으로, 이대로라면 업계의 올해 매출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9조1984억원의 97% 수준에 이른다.

종류별로는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6조4000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7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1% 급증했다. 출국장 매출액 역시 1조 8476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12.4% 늘었다.

국산품 매출액은 3조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0.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19.8%)의 두 배가 넘는다. 면세점에 들른 외국인은 1567만명으로 전체 이용객(3659만명)의 43%를 차지했다. 외국인 1인당 구매금액은 350달러로 내국인(106달러)보다 3.5배 가량 많았다.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사진=오현승 기자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은 △2010년 4조5260억원 △2011년 5조3716억원 △2012년 6조3292억원 △2013년 6억8326억원 △2014년 8조3077억원 △2015년 9조1984억원으로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액 증가의 배경엔 방한(訪韓) 외국인 관광객수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1년 980만명에서 2014년 142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수가 1323만명으로 줄어든 악재에도 불구, 면세점은 연 11%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4분기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면세점업계는 올해 12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중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5%나 늘었다. 

한편 서울지역 신규면세점은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갤러리아·HDC신라·SM·신세계·두타면세점 등 신규면세점 5곳의 매출액은 6142억원으로 서울지역 전체 면세점 매출액(5조1000억원)의 12%에 그쳤다. 

상반기 영업실적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관세청은 "면세점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영업개시 이후 일정기간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면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 면세점 구매고객 수의 증가에 따른 매출 추세를 감안할 때 신규면세점의 영업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내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초기투자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면세점간 경쟁이 치열해져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