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뱅카' 출시 늦춰진 이유는? 금융당국, 보안 강화 요구

금융결제원 "시스템, 서비스 등 총괄 점검…3분기 내 출시할 듯"

‘뱅크 월렛 카카오(뱅카)’, 세칭 ‘카톡 지갑’의 출시가 늦어진 데는 금융당국의 보안 강화 요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뱅카’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협의하면서 ‘보안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금융결제원과 카카오톡 내부적으로도 보안뿐 아니라 시스템, 서비스 등을 보다 철저히 점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등 전국 15개 은행과 카카오톡은 전자지갑 방식의 ‘뱅크 월렛 카카오(뱅카)’ 서비스를 당초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등 여러 면에서 아직 서비스가 완전치 못하다고 판단된 때문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결제서비스이니 만큼 출시 전에 금융당국과 여러모로 논의한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드 사태’와 은행 고객정보 유출 등 보안이 주요 이슈다 보니 금융당국이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라면서 “이미 보안을 단단히 갖추긴 했지만, 더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보안이 요새 뜨거운 이슈긴 하지만, 서비스 개시를 늦춘 이유가 단지 보안 강화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뱅카의 시스템 안정성, 고객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완벽하게 다듬어서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 3분기 내에는 뱅카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톡과 금융결제원은 다음 달 초쯤 뱅카 서비스 개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뱅카는 최대 50만원까지 뱅크머니로 충전해 쓸 수 있으며,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14세 이상(1기기 1계좌)이 이용할 수 있다.

뱅카의 주요 기능은 ▲소액 송금 ▲온-오프라인 소액 결제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등이다.

먼저 인터넷 쇼핑몰이나 모바일 쇼핑몰에서 결제수단으로 뱅키를 선택, PIN(개인식별)번호를 입력해 결제할 수 있다. 

대형마트 등 NFC단말기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뱅카 앱을 구동하고,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또 뱅카 앱에서 ‘ATM카드’를 설정하면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잔액조회와 송금 및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송금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100원선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전국민적으로 인기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이니만큼 은행권에서는 올해에만 100만명이 넘는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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