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창립 11주년 기념사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11년 전 오늘은 “KB”라는 브랜드로 고객여러분들께 처음 인사드렸던 뜻 깊은 날입니다.

지난 11년의 KB의 역사는 대한민국 금융의 발자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01년 11월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초기에는 대한민국 금융의 Trend를 KB가 주도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최대은행으로서 흔들림 없는 시장리더십을 보여주면서도 펀드, 방카슈랑스 등 금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2조원 클럽 달성의 영광도 있었지만, 이후 양적 성장 추진에 따른 경영상의 아픈 교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지난 2010년 “Deep Change경영”의 추진은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의 숨결을 불어넣었고,

연초부터 추진한 “Korea Premier Bank”로의 도약과 비상은 KB국민은행의 토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외적인 경영환경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경영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KB의 희망경영”은 고객과 국민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KB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처럼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오늘의 KB국민은행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여주신 2700만 고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우리 삶의 터전인 KB국민은행을 위해 헌신적인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선배님들과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경영환경은 쉽지 않습니다.

1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특히, 통합이후의 과거를 되돌아 보고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영환경의 큰 흐름을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글로벌, 사회문화적, 기술 환경 등 종합적인 경영환경 분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먼저 글로벌 환경을 살펴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의 재정위기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부문에서의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은행들의 교훈을 통해 리테일뱅킹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시 은행부문의 충격 흡수력을 개선하고 실물경제로의 파급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본 및 유동성 규제가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적으로도 금융환경의 이해관점과 인식변화로 인해 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전은 새로운 고객층을 등장시키면서 이들에 대한 니즈 파악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합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용능력이 중요해 질 것입니다.

이러한 큰 변화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새롭게 변화된 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상화되는 “New Normal”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KB국민은행의 미래전략방향을 견고하게 정립해야 합니다.

이는 다음의 세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경쟁 및 규제환경, 급변하는 금융 생태계의 중심에서 KB국민은행이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추구하며, 영속적으로 생존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핵심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둘째, 모든 사업에서의 1등도 중요하지만 단계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의 우선순위화로 의미있는 확장을 추구하되, 전략적 중요도와 리스크의 크기를 고려하여 추진해야 합니다.

셋째, 과거 은행중심의 경영에서 탈피하여 고객중심의 경영으로 운영체계를 혁신해야 합니다.

특히, 직원이 금융업의 핵심인만큼 은행내 모든 인프라를 결합하여 고객의 금융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고객중심적 운영체계로 신속히 전환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11년 전인 2001년 오늘, “한 획을 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은행을 잊어주십시오, 별이 되겠습니다. 세계 금융의 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고객님 가슴의 별이 되겠습니다.” 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이 약속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KB라는 이름을 걸고 고객 앞에서 약속했던 그 첫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만해서도 안됩니다.

지난 10여년의 위상을 소중히 여기고 거세게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해현경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말입니다.

타성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고객과의 약속을 되새겨 변함없는 긴장감을 가지고 세계금융의 별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하여야 겠습니다.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저는 11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New Normal을 말씀드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의 변치않는 약속을 다짐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의 모든 임직원들이 명심하여 추진해 나가야 할 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KB의 희망경영을 더욱 꽃피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험난한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싹은 피어납니다.

수많은 위기와 급변하는 환경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바로“희망”입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1일 “고객중심 정도경영 실천선언식”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윤리적으로 투명한 희망경영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KB희망경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민금융 지원,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윤리 의식 고양,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136개의 과제를 발굴하여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신설하고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며, 주택담보대출 연착륙을 위한 대출기간 연장 등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서민과 국가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KB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고객과 직원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가 전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KB국민은행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앞으로도 더욱 꽃피워 나가야 할 것이며, KB를 움직이는 희망의 원동력이 바로 직원 여러분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둘째, 금융의 새로운 리더십을 KB국민은행이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자산이 많고, 이익을 많이 시현하는 은행이, 또한 고객이 가장 많은 은행이 리딩뱅크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중요하고 새로운 기준이 추가되었습니다.

안정적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KB국민은행이 바로 그런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난 10월 9일부터 시작된 “세계 지식 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포럼에서도 리더십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향후 금융의 질서는 바로 리더십에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경쟁에서의 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은행, 지속가능한 성장을 끊임없이 모색하여 미래를 개척하는 은행이 바로 KB국민은행의 지향점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것이 제가 꿈꾸는 KB국민은행의 모습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하나된 노력으로 반드시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셋째, KB인의 품격을 스스로가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앞서 “희망경영”과 “금융의 리더십”을 강조한 바 있지만 이를 추진해 나가는 주체는 다름아닌 바로 “여러분”입니다.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 자신의 품격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품격은 단순히 외적인 이미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정한 외모와 더불어 고객을 섬기는 예의바른 태도와 전문가적인 역량, 신뢰와 믿음을 소중히 여기는 품성 등 이러한 인적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울어졌을 때 품격있는 KB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여러분들의 품격을 고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금융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그 신뢰는 바로 사람에서 비롯됨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 가족 여러분!

아프리카 최남단에 희망봉이 있습니다. 희망봉은 단순히 지리적으로 인식되는 곶이 아닙니다.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적도 이남지역에서 불어오는 강한 아프리카 해안의 바람으로 인해 늘 폭풍우가 그치지 않았다고 해서 “폭풍의 곶”으로 불리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곶으로 인해 극동항로 개척의 이정표이자 인도 항해 개척의 희망을 열었다는 점에서 희망봉으로 명명되어 세계 역사 발전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들 또한 금융의 역사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KB국민은행이 대한민국 금융의 희망이 되고 금융의 역사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동력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가능성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 11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축하의 날, 우리 함께 가슴벅찬 새로운 희망을 품고 힘차게 뛰어 봅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11월 1일

은행장 민병덕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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