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성적 어떨까…반도체 기여 기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현재까지의 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4월초 발표된 잠정 실적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1% 증가한 수준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업황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으로 최대 호황기인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보였다는 게 기업의 분석이다. 당초 시장 전망치가 1조원대 중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도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서버 업체들의 HBM,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주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낸드에서도 흑자가 기대된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낸드에서 30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전체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9%에서 올해 4분기 18%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와 경쟁 부문인 생활가전(DA)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냈다. 가전 구독 등 사업방식 도입과 지속적인 B2B(기업 간 거래) 성장, AI·에너지효율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운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에 따른 성과로 기업은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업그레이된 TV, 세탁기, 청소기 등 신제품 가전 출시가 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세우고 AI 기능을 강화한 가전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또 홈 어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를 통해 가정 내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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