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정용진, 신세계 회장되더니 인스타 손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승진 뒤 SNS 문단속을 시작했다. 계열사 이마트 및 신세계건설이 처한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숨김 처리하고 댓글 기능을 없앴다. 지난 8일 18년 만에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지 20일 만의 일이다.

 

계정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다. 계정 소개 글과 프로필 및 사진 일부 등은 남겨뒀다. 정 회장은 ‘믿음, 감사, 가족, 개, 만남’ 등의 단어를 나열하고 ‘DM(다이렉트 메시지) 안 읽으니 헛수고하지 마세요’라는 문구 등을 적어놨다.

 

SNS 활동은 득보다 실이 컸다.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SNS를 개설해 베일에 싸여있던 재벌가의 속살을 공개했다. 자신의 여가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사생활을 거침없이 올려 ‘용진이형’이라 불리는 등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팔로워 숫자도 84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거친 문구와 음주사진들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2021년엔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적어 노조와의 갈등을 야기했다. 이는 중국과의 사업적인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젠 이미지 관리가 필수다.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신세계 그룹의 흥망성쇠를 짊어져야 한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는 지난 25일 1993년 창사 이래 최초로 전사 희망퇴직을 받았다. 대상은 수석부장·부장·과장급 중 근속 15년 이상급 직원이다. 최근 쿠팡 및 알리 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위주의 온라인 쇼핑 증가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또 신세계건설은 유동성 위기의 늪에 빠지면서 신용등급이 연이어 떨어졌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대한 반론’이란 논평을 내고 “승진보다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이마트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6만8400원으로 32만원대였던 2018년 2월과 비교해 79%나 폭락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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