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접어든 주총 시즌, 수장 교체·이사진 재구성 역점

방경만 KT&G 대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부터)가 28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 또는 재선임됐다. 각 사 제공

 상장사 주주총회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올해 기업들은 배당기준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 특히 28일 열린 주총에선 KT&G, 동원그룹, 카카오 등이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며 미래 성장 의지를 다졌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실적 성장을 이어온 정재훈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KT&G는 이날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 수장이 교체된 것은 무려 9년 만이다.

 

 방 신임 사장은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브랜드실장 재임 때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글로벌본부장 때는 해외 진출 국가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확대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방 신임 사장은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기업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정재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정재훈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 만료일은 29일이었다. 정 사장은 지난해 4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실적 호조를 이어와 연임이 유력했다.

 

 정 사장은 “기존 사업 매출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비재무적 성장으로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원그룹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동안 공석이었다. 김 신임 회장은 김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김 신임 회장의 형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신임 회장은 10년간 10여건의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김 신임 회장은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명예회장님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카오는 주총에서 정신아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내정됐다. 3개월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실질적인 대표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이 빠진 새 이사진을 구성했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한국타이어 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8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새롭게 꾸려졌다.

 

 태영건설은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실시해 기업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취지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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