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승세 탄 뉴질랜드 와인…금양, ‘1000년의 신탁’ 크래기 레인지 출시

2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뉴질랜드 와인 ‘크래기 레인지’ 아시아 비즈니스 매니저 마크 쿠니프가 와이너리를 소개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1000년의 신탁’을 이어오고 있는 뉴질랜드 와인 ‘크래기 레인지’가 국내 소비자를 만난다. 

 

금양인터내셔날이 뉴질랜드 와인 ‘크래기 레인지’를 수입한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크래기 레인지의 아시아 비즈니스 매니저 마크 쿠니프가 직접 한국을 찾아 취재진과 만났다.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크래기 레인지’는 1988년 테리와 피보디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가족들이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1000년의 신탁’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을 만드는데 와이너리를 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크는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뉴질랜드의, 가족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와이너리”라며 크랙이 레인지의 양조 철학을 소개했다. 

 

품질에 중점을 두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뉴질랜드 혹스베이(Hawke’s Bay)에서 와인사업을 시작했다. 자갈이 많고 따듯한 토양의 혹스베이 김블렛 그래블스 빈야드(Gimblett Gravels), 화산재와 진흙으로 구성된 토양의 마틴버러 테 무나 로드(Te Muna Road) 등 토양과 기후를 연구해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해왔다.  

 

테 무나 로드가 탄생한 마틴버러는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지역으로 고지대는 피노누아, 아래는 쇼비뇽블랑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기존에 알려진 말버러와 위도는 비슷하지만 고도가 높아 비교적 서늘하다. 이러한 이유로 마틴버러가 말버러보다 3주 후 쇼비뇽블랑을 재배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뉴질랜드는 지진대에 위치해 있어 토양도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다. 세계적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의 토양, 기후 등을 닮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블렛 그라밸스의 자갈밭은 낮에는 햇볕을 흡수하고 열을 저장, 밤에는 열을 방출해 포도가 익게 만든다. 비 온 뒤 빠른 배수가 되는 것도 토질을 좋게 한다. 두 개의 테라스로 구분된 테 무나 로드는 화산재를 함유한 2만년 이상 된 고지대와 석회암 덩어리로 쇼비뇽블랑 재배에 최적화된 지형으로 나뉜다. 특화된 기후에 지금은 밭을 새로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뉴질랜드에서는 따듯한 기후에 속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서늘한 기후에 속한다. 당도가 천천히 올라가 강력함보단 신선함이 강점이다. 

금양인터내셔날 제공

한편, 이번에 출시된 와인은 코르크 마개가 아닌 돌려서 따는 ‘스크루캡’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정부, 와이너리 등이 동참한 지속가능한 개발의 일부다. 마크 쿠니프는 “수출 비중이 높은 와인의 경우 더 가볍게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뉴질랜드 와인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입주류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이태리, 칠레 등의 와인 성장이 하락한 반면, 뉴질랜드가 유일하게 수입액과 수입양이 증가했다. 올해 1월에도 전년 대비 금액 17% 상승을 기록했다.

 

기존 와인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프랑스·칠레 와인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가 됐다. 이날 금양 관계자는 “와인 소비층이 젊어지면서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오가닉, 지속 가능성 등과 맞닿아 있는 뉴질랜드 와인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배경을 전하며 “최근 화이트 와인의 수요가 높아지기도 했다. 뉴질랜드가 기존 수입 국가에 비해 화이트 와인의 비중이 다양성 측면에서도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도 수확에 따른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지만 수요는 더 높아져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더했다. 

 

크래기 레인지는 2014년 와인 인쑤지애스트(Wine Enthusiast) 선정 ‘올해의 신세계 와이너리’에 올랐으며 세계적인 와인 매체사에서 그랑크뤼 와인과 같은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금양인터내셔날은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빈야드 피노누아’,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소비뇽 블랑’, ‘크레기 레인지 혹스베이 로제’, ‘크래기 레인지 김블렛 그래블 빈야드 샤도네이’, ‘크래기 레인지 김블렛 그래블 빈야드 시라’, ‘크래기 레인지 김블렛 그래블 빈야드 테 카후’, ‘크레기 레인지 소피아’ 총 7개 품목을 수입해 일부 백화점, 할인점에서 판매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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