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슈퍼금융주총] “개미들 중소형주에 주목하라” 조언 나와

사진설명 게티이미지뱅크

 “대형주에 가려졌던 알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6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정기주주총회 현황 자료를 살펴 보면, 지난해 주주제안 안건 상정 기업 수는 전년대비 62.1% 증가한 47개사로 집계됐다. 주주제안 안건 수 또한 175건으로 전년 대비 78.6% 상승했다.

 

 연초 정부의 밸류업 정책 시행과 더불어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 및 관련 상법 개정에 따라 주주제안 대상 기업 수와 안건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기업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개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주주제안 안건의 가결률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로 올해 삼성물산과 다올투자증권을 상대로 제안한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은 모두 주총에서 부결됐다.

 

 그럼에도 이를 두고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주제안 안건이 실제로 부결되더라도, 주주 의견 개진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이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금융당국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결국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임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 확대가 가지는 주가 설명력은 5월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때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PBR주와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있는 기업의 주가 상승 동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밸류업 테마 속 중소형 가치주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조건에 부합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중소형 가치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밸류업 기대감 속에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언급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최근 기업들의 주주환원 증가액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와 배당소득세 경감 등의 계획을 공개함에 따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기업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업계의 시선도 존재한다. 

 

 일본의 사례를 살펴봐도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조건에 부합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기업들의 매력도가 높았다. 이 연구원은 “1년 전 일본 사례에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시작됐던 4월 밸류업 초기 국면에는 소형가치주 대비 대형가치주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며 “이후 외국인 수급 유입이 주춤해지고 대부분 3월 결산법인인 일본 기업들의 주총이 몰려있는 6월 중순 이후부터 소형 가치주의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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