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만지작…중국·태국은 이미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을 비롯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완화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중국 인민은행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후군(COVID-19·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갈수록 확산하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했거나 완화정책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 대응, 대출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완화정책에 돌입할 분위기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0.1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 중국 성장률을 떠받치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완화정책을 계속 풀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도 지난 4일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터키도 19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호주중앙은행(RBA)는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이후 내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어 다음번 인하는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철광 및 석탄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나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CNN은 세계경제가 생각한 만큼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연준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 보도했다.

 

현재 미국내 채권투자자들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지만 6월까지는 44%, 12월까지는 82%에 이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이제 끝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던 몇 달 전 연준 분위기와는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코로나19는 물론 브렉시트로 이중의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완화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CB는 현재 채권매입은 계속하는 가운데 0.5%인 마이너스금리를 1.0%까지 더 낮추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물가수준과 성장률 및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의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도 코로나19가 올해 일본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적시하고 물가 상승이 훼손될 우려가 커지면 주저 없이 추가적인 조치를 생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관망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류는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1분기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되거나 경제지표가 악화한다면 즉시 금융완화조치를 단행하겠다는 스탠스로 수렴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완화정책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통화정책의)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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