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팀 박기자의 영수증] 송년회의 계절… 고기 먹은 뒤 ‘상큼한 센스’

-동아제약 단백질 분해효소 ‘육식파’ 내돈내산 체험기

마흔을 앞둔 1987년생이자 스무 살부터 자취 중인 미혼 남성인 동시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산업부의 유통팀 기자의 지난주 영수증을 통해 최근 트렌드를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단백질 분해효소 ‘육식파’와 영수증. 박재림 기자

 

 돈 있어야 먹을 수 있고 혼자 먹기엔 서러운 음식, 고기.

 

 며칠 전 ‘사람과 고기’라는 영화를 봤다. 내용 만큼이나 시놉시스의 첫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자취생, 기숙사생 대학 동기들과 한달에 한 번 학교 근처 주경야돈이란 작은 고깃집에서 대패삼겹살을 먹던 19년 전이 떠올랐다. 가쓰오부시 마냥 불판에 올리자마자 쪼끄라들던 고기를 더 시키느냐, 6000원짜리를 3000원에 판다는 대통주(대나무 통에 든 소주)를 더 시키느냐를 고민한 그때는 돈이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같이 고기 먹을 친구들 구하는 것 정도는 10분이면 충분했던 그 시절은 또 다른 의미에서 부자였다.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다. 직장 동료, 친구, 동호회 회원 등과 모임이 이어진다. 지난 주말에는 고등학교 동기, 후배와 오랜만에 자리를 가졌다. 냉동삼겹살 가게에서 마음껏 고기와 술을 즐겼다.

 

 1차를 끝내고 2차 장소를 찾던 중 편의점에 들렀다. 기특한 후배 녀석이 2+1 숙취해소제를 사오고 동기 친구도 2+1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데 ‘나도 뭔가를 사야겠다’ 싶어서 취한 눈알을 굴리던 중 보인 것이 동아제약의 단백질 분해효소 ‘육식파’였다. 제약 담당으로서 약 2주전 보도자료를 처리하면서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섭취하면 좋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해당 제품은 뉴질랜드산 그린키위를 동결건조해서 만든 원료 ‘악타진’이 함유됐다고 한다. 장 운동을 돕는 악타진은 단백질 분해효소 액티니딘이 풍부하다. 키위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작용에도 활용됐다. 이 제품에는 단백질 분해 효능을 검증 받은 파인애플 유래 효소 ‘브로멜라인’도 들어갔다.

 

 육식파라는 독특한 제품명은 고기 위주의 식사(육식)와 ‘갈래 파(派)’, ‘깨트릴 파(破)’의 중의적 의미를 통해 ‘육식파를 위한 육식타파 제품’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러한 제품을 3포 구매하고 하나씩 나눴다. 스틱 형태의 제품 끝을 뜯어 분말 가루를 입에 털어 넣으니 실제로 산뜻한 키위향과 파인애플향이 전해졌다.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해도 된다는 제품 설명처럼 처음엔 입에 가루가 남은 텁텁한 느낌이 있었지만 금세 그런 느낌은 사라졌다. 그래도 물이 있으면 조금 더 빠르고 깔끔한 목넘김이 가능할 것 같았다.

 

 제품의 효과인지, 단지 타이밍이 맞은 것일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약 5분 뒤 트림이 올라왔다. 고기 냄새를 키위와 파인애플향이 잡아줘서(?) 냄새가 그리 역하지 않았다.

 

 수년 전부터 숙취해소제가 기존 병에 든 액체 제형을 넘어 스틱 젤리 제형, 환 제형, 테이프 제형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간편하게 섭취 가능하고 은근슬쩍 전달 가능한 새로운 제형의 숙취해소제를 챙기는 것이 일종의 ‘센스’이자 ‘플러팅’ 기술로 떠올랐다. 실제로 그러한 내용의 숙취해소제 광고도 전파를 타고 있다.

 

 육식파 역시 외투 주머니에 몇 개씩 챙길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송년회 시즌 이 제품을 건네받은 제 지인들은 눈치(!)채 주시길.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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