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행보는 ‘청년고용’… 일자리 3만개 창출 약속

SSAFY·C랩 아웃사이드 등 청년 고용 지원 프로그램 확대
연간 4만명 ‘직접 채용’ 포함, 총 7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후 첫 공식 행보는 ‘청년고용’이었다. 삼성그룹이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3년 동안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 ON(溫, On-Going)’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매년 1만개씩,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 측에선 김부겸 국무총리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삼성그룹 측에선 이재용 부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공식적인 대외활동은 지난달 13일 출소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해 김 총리를 안내하며 SSAFY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취업제한 논란 등을 고려해 공개 발언이나 취재진 질의에 대한 답변 등은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이날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SAFY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실무 교육과 교육생 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한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사회공헌활동(CSR)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2087명의 교육생이 수료했으며, 이 중 77%(1601명)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세계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544개 사에 취업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6기를 모집했다.

 

삼성그룹은 또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해 연간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7일 KT에 이어 두 번째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직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으로,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은 또 지역NGO의 청년활동가 지원사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올해부터는 비수도권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데이’ 행사 후원도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연간 4만명 ‘직접 채용’에 이번에 약속한 청년 일자리 3만개를 더해 총 7만개의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게 됐다.

 

김부겸 총리는 “청년주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국민의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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