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색] “매력은 찾는게 아니라 ‘발견’되는 거죠”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서 그와 관련된 것을 파고드는 행위를 일명 ‘덕질’이라고 부른다. ‘도티TV’의 구독자 240만명도 일종에 도티에 대한 덕질을 하는 셈이다. 반대로 도티도 어떤·누군가에 대해 덕질을 해본 일이 있을지 궁금했다.

 

 도티는 “김연아 선수의 오랜 팬”이라며 “김연아 선수가 은퇴하기 전에는 그랑프리 시리즈, 세계선수권 등 모든 경기 영상을 찾아봤고, 이를 편집해 팬 무비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얼마나 피겨스케이팅에 심취해 있었냐면 모든 기술을 다 꿰고, 국제 심판처럼 프로그램을 보며 바로바로 수행도에 따른 가산점을 계산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가 신(新) 직업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튜버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시에 레드오션에 대한 부담과 염려도 많다. 도티는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장비부터 콘텐츠 콘셉트, 캐릭터 설정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상태로 시작해야 한다고 착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레드오션에 대해서도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도티는 “유튜브에서 ‘라면 먹방’을 검색한다면 동일한 주제의 다양한 영상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조회수가 높게 나온 영상이 여럿임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나만의 톤 앤 매너(tone&manner), 연출 등 고유의 ‘매력’을 더하면 동일한 주제라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방법을 물었다. 도티는 “굉장히 간단하다. 그냥 콘텐츠를 올려보면 된다”며 “개인의 매력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영상이 누적되다 보면 ‘목소리가 좋다’, ‘어떤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등 팬들의 피드백이 쌓이기 마련이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번에 출판된 <도티의 플랜B>에 도티는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는 이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썼다. 도티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도티는 “악해지지 않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훌륭한 사람은 어느 순간 딱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훌륭해질 수 있는 여지는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보다 넓은 시선으로 좀 더 나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연속해서 하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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