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색] 피봇팅이 만든 헤이키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집에서 즐긴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피벗팅(Pivoting)’이란 회전하는 물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점인 피벗(Pivot)을 회전하거나 옮긴다는 의미다. 이 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업 전환을 뜻하는 경제용어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다.

 

바이러스의 확산, 그리고 소비시장과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피벗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키즈 언택트 클래스 플랫폼 ‘헤이키도’ 역시 피벗팅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연결해주는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헤이키도의 시작은 피교육자 중심의 대면 아트 교육 콘텐츠였다. 수업을 오픈하고 아이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필요할 때 직접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였다. 특히 호텔에서 휴가를 즐긴다는 호캉스가 붐이 일면서 여러 가족이 호텔에 머물 때 직접 찾아가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게 미술 수업을 진행하는 개념이었다. 실제 여러 호텔과 제휴하면서 호캉스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아트 수업을 진행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팬데믹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박현지 헤이키도 대표는 “모든 클래스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과 다른 교육 시스템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과 한국의 아이들을 연결하면 좋은 교육 플랫폼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피벗팅을 통해서 지금의 헤이키도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헤이키도를 통해 첫선을 보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버추얼 탐방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로 박물관을 직접 찾아갈 수 없지만, 화상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영상으로 탐방하는 콘텐츠다. 박 대표가 이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소속으로 키즈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는 마리아 윤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마리아 윤은 행위 예술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한국인 신부 마리아’의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마리아 윤은 현지에서도 잘 알려진 박물관 에듀케이터”라며 “뉴욕에 직접 찾아가서도 만나기 어려운 에듀케이터를 화상을 통해 집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헤이키도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늘길이 막혀 자유롭게 세상을 누빌 수 없는 그런 시간을 살고 있지만, 그 덕분에 세상은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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