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기획- V노믹스] 기업들 ‘해외투자’ 확대해 경쟁력 강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 및 투자를 늘리면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배터리·반도체·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시대를 맞아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분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기차 구매 부조금을 부활해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하고 2030년까지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 제조,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조금도 투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배터리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설비에 더해 내년 1분기부터 중국 옌청 배터리 2공장을 가동하고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1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미국 제2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도 2023년까지 미국 내에 총 5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약 9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LG화학은 GM과 손잡고 오하이오 로즈타운에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완성차업체 수요에 따라 공장 증설 및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8년 3억88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 제조법인에 첨단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는 40억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기술 합작법인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 ‘그랩’에 3000억원 가량을, 인도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에도 3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반도체 업계도 해외 투자를 늘려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내 파운드리 증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박 5일간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현지 추가 투자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조립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하는 현지 조립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배터리 관련 생산라인은 없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에 따른 공백을 메워야 하는 SK하이닉스도 해외 연구시설 확대 등 간접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며 시장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투자 국가를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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