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간 최소 1년… 치아교정, 치과 선택 ‘체크포인트’

[정희원 기자] 서울 노원역 인근에 거주하는 고교생 정모 양(19)은 평소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때 습관적으로 입을 가린다. 부정교합으로 치열이 고르지 못해 활짝 웃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짓궂은 친구들이 ‘입만 가리면 미녀’라고 놀리는 데에도 크게 상처받았다.

 

정 씨는 “어릴 때 부모님이 치아교정을 권했지만 무서워서 피해왔다”며 “이제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꼭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환하게 웃을 때 드러나는 치열은 첫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 씨처럼 부정교합이 있거나 덧니·돌출입 등 가지런하지 못한 치열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은 이를 적극 치료하려는 분위기다. 기술 발달과 과거에 비해 저렴해진 치료비용으로 치아교정 문턱이 크게 낮아진 게 한몫한다.

 

한서영 강북예치과 원장(교정과 전문의)은 “치아교정은 분명 과거에 비해 치료문턱이 낮아졌다”며 “하지만 그만큼 무분별한 치료도 늘어나며 예상과 다른 결과로 고생하는 사람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아교정은 단순 심미적 개선뿐 아니라 부정교합·돌출입·주걱턱 등 치아 기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서영 강북예치과 원장(교정과 전문의)

실제로 치아교정은 장기간 치료가 이뤄지는 만큼, 치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우선 교정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 원장은 “교정과 전문의는 전문으로 치아교정에 대해 수련한 의료진”이라며 “보다 성공적인 결과로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교정과 전문의는 전체 치과 의사의 7~8%에 불과하다.

 

교정과 전문의를 찾았다면 해당 치과가 한 위치에서 오랫동안 운영했는지의 여부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치아교정은 보통 18~36개월 치료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이렇다보니 중간에 치과 위치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치료에도 차질이 생긴다.

 

한서영 원장은 “교정치료로 치열이 올바르게 배열됐더라도, 치아는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고,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부작용 없이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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