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멈추고 상승 조짐?…민간조사서 2주 연속 상승

부동산114 조사서 절세용 급매물 소진 후 ‘강남아파트’ 상승 전환…전셋값도 오름세 “서울 전세매물 많지 않아 상승 흐름 이어질 것”

삼성물산 ‘반포3주구’ 투시도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일 조짐이다.

 

 부동산114는 5일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2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주(0.01%)와 비교하면 상승폭도 커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강남권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90건으로 4월(571건)보다 100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337건으로 조사됐다.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380건)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의 3분의 1(113건)가량은 강남구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측은 “그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서울이 0.05% 상승했고,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3%, 0.01% 올랐다.

 부동산114는 “강남권 절세 급매물이 정리된 뒤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는 붙지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대출규제가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 상승폭은 커지는 분위기”라며 “서울에서 상반기 월평균 입주 물량이 4000여 가구에 달하지만, 전세시장에 풀리는 매물은 많지 않고 저금리에 월세 전환과 전세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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