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팜유 소비… 원시림·야생동물 위협

[정희원 기자] 일상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팜유’ 소비량이 숲과 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팜유는 식품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널리 활용된다. 이는 저렴하면서도 가공·운반이 용이해 각광받는다.

 

하지만 팜유 생산과정에서 열대우림과 야생동물이 사라져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팜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야생동물의 터전인 천연 원시림을 불태우고 팜나무 재배 면적을 넓혀가는 게 문제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팜유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식하는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현재 멸종의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이대로라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오랑우탄을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dfl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통계에 따르면 슈퍼마켓에 진열된 제품들 중 절반 가량은 어떤 형태로든 팜유를 포함하고 있다. 과자·초콜릿·아이스크림·라면 등 식품은 물론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세정제·각종 의약품에도 팜유가 빠지지 않는다.

닥터 브로너스의 공정 무역 팜농장 ‘세렌디팜’

미국 유기농 뷰티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 역시 팜유로 비누를 만들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관계자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이같은 문제들에 주목했고, 자연에 해를 가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해 2006년 ‘세렌디팜’이라는 직영 유기농 팜농장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열대 우림에 불을 지르는 대신 수십 년간 가나에서 팜을 재배해온 소규모 농가와 지속적이고 공정한 구조의 계약을 맺어 팜유를 공급받고 있다. 또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 직접 팜나무를 심었다.

 

닥터 브로너스와 세렌디팜의 파트너들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배제하는 유기 농법에서 한 단계 나아가, 오염된 흙을 정화하고 기후 변화를 늦추는 ‘재생 유기 농법’의 실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렌디팜에서는 화학 비료 대신 지렁이 퇴비를 사용하고 팜나무 밑에서 잘 자라는 콩과 식물로 토양을 피복하며 바나나, 무화과, 올리브 등을 팜 종자와 함께 심는다. 이같은 재생 유기 농법은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는 동시에 비옥하고 풍요로운 열대 우림을 지켜준다.

 

최근에는 이같은 방식의 친환경적인 농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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