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더케이손보 품는다…비은행 강화 기대

이익 규모는 크지 않아…채널 다각화 일환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보험 분야를 강화해 은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해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수가는 1000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지난해 11월부터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해왔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순자산규모는 1500억 원이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 결정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그룹 전체 수익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12.2%에 불과하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다. 더케이손보를 통해 손보업 등록허가를 취득, 비은행 이익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내 손보사가 없는 하나금융으로선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더케이손보 인수가 당장 비은행계열의 이익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더케이손보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은 회사"라면서 "인수가는 사실상 손보 라이선스 가치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교직원 캡티브 물량 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더해 채널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기에 용이한 상황을 매력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채널 다각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보험사인 중안보험처럼 디지털특화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르면 이달 말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