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무역전쟁 시작되나…자동차관세 부과시 韓손실 불가피

제50회 다보스포럼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출처=다보스포럼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2020년 세계경제 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환경과 건강, 우주탐사, 기술, 미래의 사회와 일, 더 공정한 경제, 더 나은 사업 등 일곱 가지 주제로 개막, 나흘 동안 진행된다.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17세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이와 대척점에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편성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언론의 시선은 미중무역전쟁을 거치며 1단계 합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유럽에 대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집중 보도하고 있다.

 

당장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들에 대해 대미무역흑자를 줄여나갈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주요국 재무장관 및 통상장관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대상국가로는 미국 재무부가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올려놓은 스위스와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조연설만이 아니라 알파인리조트에서 열리는 회합을 통해 53개국 국가 정상은 물론 35개국 재정장관과 30개국 통상장관을 상대로 대미무역흑자 문제를 강하게 거론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유럽 간의 대서양 무역전쟁의 서막이 오르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산 와인과 위스키, 치즈, 에어버스 항공기 등에 10∼25%의 관세를 매긴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유럽은 미국기반의 글로벌 IT 공룡기업에 대해 디지털세를 부과를 추진하면서 양측의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언급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일본, EU, 한국 등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 파장은 매우 심각해 글로벌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에 직면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자동차 관세'라는 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외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고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유럽과의 무역전쟁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자동차관세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까지 불똥이 튀게 될 가능성도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만약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가 발동될 경우 최대 98억달러의 무역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