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3사, 새해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개선’ 최우선

수조원 적자 쿠팡, 올해는 손익 개선 경영 펼칠듯
티몬, 작년부터 체결 개선 노력…위메프, 자금 유치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던 이커머스 업계가 새해에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세우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각기 처한 상황에 맞게 수익 위주의 전략, 투자처를 확대하는 등의 새해 사업 계획을 세웠다.

 

◆ 쿠팡, 적자 경영에 금감원 경고…손익 개선 집중할 듯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은 올해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쿠팡 잠실 사옥. 사진=쿠팡

 우선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은 올해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이미 누적 적자가 수조원에 이르고 올해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쿠팡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전자금융업자의 자기자본 기준 미달을 이유로 쿠팡에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이행 실적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에선 쿠팡이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상장 요건을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 등 해외 상장이 유력하다”며 “수익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설득하려면 풀필먼트 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풀필먼트는 판매 상품 적재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 관리해주는 모델이다. 

 

◆ 티몬, 타임커머스 덕에 상반기 흑자 전환 가시화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되며 창립 10주년인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사진은 티몬 사옥의 로비 모습. 사진=티몬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되며 창립 10주년인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티몬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효과를 봤다. 티몬은 타임커머스로의 변화를 꾀한 지난해 초부터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 이후 적자 폭을 축소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진행된 주요 빅딜의 경우 투입 비용 대비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구매자 수는 2.5배가 증가했다. 1억원 이상의 고매출 딜 규모도 2.4배 늘었다. 

 

 티몬 측은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1분기 중 월 단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빠르면 연내 손익분기점 수준의 흑자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전환을 실현하면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3사 가운데 티몬이 최초로 실질적인 재무제표상 연단위 흑자 전환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만년 적자라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떼어내고 업계 처음으로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건전한 기업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위메프, 자금 유치로 시스템∙인력에 투자

위메프는 지난해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올해 시스템과 인력에 투자할 전망이다. 사진은 위메프 신사옥. 사진=위메프

 위메프는 지난해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시스템과 인력에 투자함으로써 올해 영업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위메프의 모기업 원더홀딩스는 지난해 9월 넥슨코리아에서 투자받은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에 지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위메프는 투자회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아 지난해 하반기에만 총 3700억원을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자본 잠식에서 벗어난 위메프는 가격 경쟁 등 공격적인 경영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위메프는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력 충원과 협력사 확보, 시스템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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