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젊은경제] 아이돌 모델·이종업종 제휴…금융권, 젊은층 공략 박차

"차별성 부각, 고객 이목 집중 효과"

방탄소년단(BTS)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제공


[오현승 기자] 금융권에서도 젊은 금융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이 뜨겁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들은 유명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거나 인기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다른 업종과 제휴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채널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권이 가진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 핵심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KB국민은행은 광고모델로 발탁한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은행은 자행 모바일플랫폼 ‘리브‘ 광고는 물론 ‘KBx BTS 적금‘ 등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어 이달 초부터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자행 통신 브랜드 '리브 엠' 광고 영상을 TV, SNS, 극장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조회수(약 7100만 회)는 2위권 은행들의 약 두 배에 이른다. 은행 측은 "방탄소년단의 도전, 혁신, 글로벌이라는 성공 DNA가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맞아 떨어졌다"며 모델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씨가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 ‘이사배 카드‘를 출시했다. 이사배가 이미용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뷰티 업종 위주의 혜택을 탑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배 카드는 카드 제작부터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기존 금융상품과 마케팅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미용 분야의 유명 유튜버 이사배와 손잡고 특화 카드를 출시했다. IBK기업은행 제공.

 

삼성증권은 GS리테일과 함께 '돈벌라면' 선보였다.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유어스인생라면‘의 상품명을 ‘돈 벌려면‘과 발음이 유사한 ‘돈벌라면‘으로 변경했다. 이는 삼성증권의 온라인 금융상품 ‘삼성증권 네이버페이 투자 통장‘을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취지다. 라면 용기엔 ‘돈 벌려면 분산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용기 안엔 ‘국내주식 건더기스프‘, ‘해외주식 분말스프‘, ‘펀드 별첨스프‘ 이름을 단 스프를 담았다.

 

금융사들은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EBS의 자이언트 펭TV의 캐릭터 ‘펭수‘를 섭외해 금융사기 예방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펭수와 금융권 간최초의 협업 사례다. 대신증권은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웹드라마 ‘을지로 김대리‘를 선보였다.

 

그래픽=권소화 기자

 

권세환 KB금융경영연구소 금융서비스연구팀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스토리로 말하는 캐릭터 마케팅, 펭하(펭수하이)‘ 보고서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비지니스는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욕구와 감각적인 소비 형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주요한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이종산업과의 협업은 기존 상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감성소비 시대에 맞춘 상품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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