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만난 CSR'…웰컴저축은행,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풀코스 완주 이끌다

꿈테크 프로젝트 첫 사례…'웰컴드림글래스'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꿈 실현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21일 열린 '꿈테크 프로젝트' 미디어 브리핑에서 '런 포 드림(Run For Dream)'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웰컴저축은행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저축은행은 돈만 저축하는 곳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꿈을 저축하는 웰컴저축은행이 되겠습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21일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런 포 드림(Run For Dream)' 기자간담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장애에 대한 편견이, 저축은행은 '위험한 금융'이라는 오해가 여전하다"며 "며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고자 모바일뱅킹 앱 '웰뱅'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꿈테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사례인 런 포 드림은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자본과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 선수의 마라톤 완주를 돕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서버 및 통신 안정화, GPS데이터 분석을 맡았다. 더크림유니언 라이프테크팀은 사물인식 초음파 거리감지 시스템 등 기술력을, 이병주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기술자문을 각각 제공했다.

 

실제로 한동호 선수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열린 제37회 그리스 아테네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27분 38초의 기록으로 42.195km를 완주했다. 그는 3D캠과 미니PC가 내장된 약 3.2kg의 바디수트를 멘 채, 3D사운드를 통해 사물의 종류와 위치를 사운드로 시각화한 '웰컴드림글래스'를 끼고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가이드러너 없이 시각장애인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21일 웰컴저축은행이 개최한 '런 포 드림(Run For Dream)'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웰컴저축은행은 이에 대해 인공지능 및 초정밀GPS,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웰컴드림글래스가 가이드러너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권병관 웰컴저축은행 ICT서비스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바디수트에 달린 초정밀 GPS(RTK-GPS)의 오차범위는 1~5cm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재기 더크림유니언 디렉터는 "실제 마라톤 코스를 3D로 스캔해 정밀하게 재현한 후, 조이스틱 컨트롤러를 이용해 재현된 코스를 탐색하는 식으로 청각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자본과 기술, 인적 자원을 활용해 소외된 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꿈테크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웰컴저축은행은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CSR을 진행하면서도 아직 한국웹전근성인증평가원의 앱 접근성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특히 시각장애인 대상 접근성 인증은 실명, 색각 이상, 다양한 형태의 저시력 등이 고려사항이다. 박성수 웰컴저축은행 마케팅 총괄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및 고령층 금융소비자 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됐다"며 "앞으로 소외된 분들이 웰컴저축은행의 앱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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