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이은 신차 효과에 4Q 실적·주가 '방긋'

그랜저·GV80 등 하반기 신차 잇따라 출시
올해 매출 110조1483억·영업익 5조103억 전망

지난 19일 처음 선보인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하반기 그랜저, 제네시스 GV80 등 연이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를 갖고 그랜저 제 6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더 뉴 그랜저는 종전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갖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웠다. 기존 6세대 그랜저 사전계약 대수는 14일 동안 2만7491대였지만 더뉴 그랜저는 4688대가 더 많다. 또 더 뉴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가 계약됐다.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3세대 K5도 최근 외장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도가 향상됐다. K5는 월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출시될 GV80는 북미는 물론 유럽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현대차는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71만2000대, 기아차는 53만대로 잡았다.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61만2347대(86%)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 원가율은 82.9%를 보였다.

 

42만2560대를 판매한 기아차의 목표 달성률은 79.7%다. 연간 목표에 각각 9만9653대, 10만7440대를 남겨두고 있는데, 월평균 판매량을 고려한다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지표로 꼽을 수 있는 '10만대 클럽'에 3년 연속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4분기 실적도 향상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0조1483억원, 영업이익 5조103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9.5%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18년보다 1% 포인트 가량 높아져 3% 중반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세운 목표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그랜저와 K5는 각 회사의 주력 모델로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GV80 역시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다"며 "특히 그랜저와 GV80은 중·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것도 회사 입장에선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의 흥행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현대차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4분기 더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 출시를 발판 삼아 2020년 제품 배분효과를 개선함과 동시에 플랫폼 통합으로 원가율을 개선하며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도 현대차 주식이 상승 여력이 있다며 추천종목으로 꼽고 있다. 신차 및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엔진 리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브랜드 신뢰도가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7만원대로 제시했다.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9일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20년에는 아반떼, 투싼, 싼타페 신형과 제네시스 G80, G70, GV70 신형 출시효과가 반영되는 등 신차 출시주기에 힘입어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향후 유럽 친환경차 판매와 미국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 여부가 주가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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