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오너家 딸들, 경영일선서 진두지휘···"후계자 수업 속도"

오너 딸들의 돋보이는 약진…제약업계서 능력 중심주의 확산
윤현경 상무,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 집중…세포라 독점 입점
김은선 회장, 업계 대표 오너 2세 경영인…경영전반 책임

 

(사진 왼쪽부터)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 동화약품 윤현경 상무, 한국파마 박은희 사장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너 2~4세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주요 보직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적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장녀이자 오너 4세인 윤현경 상무(1980년생)는 동화약품을 젊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동화약품 광고홍보실 주임으로 입사해 광고홍보실장과 BD실 상무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거쳐 현재 더마톨로지 사업부(화장품)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동화약품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 사진=동화약품

특히 윤 상무는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을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오픈한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국내 독점 브랜드로 입점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상무는 '활명'의 컨셉부터 디자인, 편집숍 입점까지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라'는 루이비통, 세린느, 펜디, 쇼메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계열의 세계 최대 글로벌 뷰티 플랫폼이다. 전 세계 33개국, 2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활명’은 우리나라 최초 제약사에서 출발한 기업의 헤리티지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마케팅, 제약회사 R&D 기반의 제품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아 세포라 국내 독점 브랜드로 선정됐다. 

 

‘활명’은 2017년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 알리바바 런칭 등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세포라 입점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윤현경 상무는 “활명은 고객들에게는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선사하고, 더 나아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라며 "이번 세포라의 한국 입점을 계기로 국내 고객에게 활명만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브랜드 경험,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보령제약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1958년생)은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4녀 중 장녀로 제약업계 대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은 장녀인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에게는 보령제약을, 막내인 김은정 부회장에게는 보령메디앙스를 물려줬다. 

 

김은선 회장은 지난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이후 2009년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 회사를 총괄 경영해왔다. 지난 10년간 보령제약 회장직을 맡아 일선에서 경영을 도맡아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말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사내이사로서 회사 경영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파마 박은희 사장(1966년생)은 창업주인 박재돈 회장의 딸로 오너 2세 경영인이다. 

 

한국파마는 박 회장이 지난 1985년 창업한 기업으로 치매 등 중추신경계 치료제(CNS) 특화 제약사다. CNS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박 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이 중 장녀인 박은희 사장만이 회사 경영에 현재 참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997년 입사 후 경영수업을 쌓아왔으며 미국 CPA와 서강대 MBA 과정을 수학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내실경영을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서 선택과 집중이 절실히 필요할 때"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새로운 혁신 신약물질 발굴에도 특히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국제약품의 남혜진 상무(1969년생)는 화장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남 상무는 국제약품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녀다. 

 

남 상무는 국제약품 관계사인 국제피앤비에서 오리지널 로우 브랜드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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