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3분기 실적 올랐지만…수익성은 '기대이하'

판촉비 경쟁 심화· 해외부문 적자로 대부분 부진 '울상'
전문가들 "4Q 20%대 성장 희망적…광군제 효과 볼 것"

신라면세점 마카오 공항 면세점 조감도. 사진=신라면세점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주요 면세점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에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효과, 마케팅비 감소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면세점 부문의 3분기 합산 실적은 순매출 1조9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448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별로는 살펴보면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조3386억원, 영업이익은 24.1% 오른 451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과 공항점의 매출이 각각 37%, 3% 상승했음에도 판촉비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 부문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순매출 98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7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전 분기 대비 판촉을 줄이고 하루 매출을 확대하며 외형을 성장했다. 흑자 전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적자 폭은 2분기 대비 23억원 줄였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 플래그십 매장. 사진=롯데면세점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1조5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89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하지만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세계면세점이 시내면세점 강남점의 고성장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영위하는 신세계DF의 3분기 실적은 순매출 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93%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은 외형 성장에도 판촉비 경쟁, 공항 임차료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면서도 “10~11월 들어 면세점 실적은 9월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판촉비 경쟁은 둔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중국 광군제의 영향으로 면세점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면세점 업계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10월 들어 면세점 업체들은 마케팅비를 크게 줄였는데도 매출은 여전히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면세점이 굳이 마케팅비를 늘리지 않아도 매출은 증가하는 상황으로, 마케팅비를 10월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상당히 좋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 광군제의 영향으로 9월 매출 성장세가 10~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3분기와 같은 판촉 경쟁이 발생할 확률은 낮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4분기는 계절적으로 재고 처리 기간이며 특히 명품 라인의 재고 처리에 따른 수익성 둔화, 인천공항점 임차료 인상에 따른 실적 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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