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병원·식당처럼 예약하고 가세요"

KB, 전국 971곳서 시행…방문예약 신청건수 연초 대비 5배↑
신한도 전국 확대… 예약 내용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 장점

신한은행 '굿타임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 사진=신한은행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내방객들은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은행 직원은 예약 내용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은행 중에서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영업점 방문예약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업점 방문예약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예약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 및 영업점에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은행은 방문예약 서비스를 통해 예금, 펀드 등의 신규 가입상담, 대출, 자산관리 상담 등을 제공한다. 단 입출금, 통장정리 등 단순업무와 제신고 업무는 예약할 수 없다.

 

이 은행은 디지털창구 도입에 즈음한 지난 2017년 10월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현재 전국 971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상담 희망일 5영업일 전부터 예약 당일 3시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영업점 방문 전 번호표 사전 발행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문 예약 시 상담 희망영업점 및 상담희망 직원까지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스타뱅킹' 앱으로 방문예약 서비스 신청을 완료하면 푸시 메시지나 SMS로 예약신청현황을 확인할수 있다.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 시행 점포가 늘면서 월 평균 이용건수도 증가세다. 방문예약 서비스 신청건수는 올 1월 4500건에서 지난달 2만 6200건으로 약 4.8배나 늘었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굿타임 영업점 방문예약 서비스'를 이달 8일부터 전국단위로 확대했다. 방문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은 서비스 초기 수도권 영업점 41곳에서 현재 238곳으로 늘었다.

 

영업점 방문 예약은 '신한 쏠(SOL) 앱'을 통해 24시간, 365일 신청할 수 있다. 영업점이나 고객상담센터를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업무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굿타임뱅크'를 전국 10여 곳에 둘 예정이다. 이들 영업점에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거래패턴에 맞춰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대기 알림 프로세스'도 선보인다. 신한은행 방문자가 대기표를 발권하면서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면 신한 쏠 앱을 통해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준다. 은행 측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은행 방문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대기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48곳 영업점에서 방문 예약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방문은 당일만 가능하다. 키오스크 기기가 설치된 영업점에선 모바일 번호표도 발급된다. 업무별로 시간을 선택해 방문 예약을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은행은 방문예약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최근 비대면채널 이용자 수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방문예약 서비스의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영업점 혼잡 예보 서비스'를 구축해 선보이고 있다. 직전 30분 동안 발생한 영업점 거래의 예상처리시간 및 업무처리건수 등을 분석해 예금창구의 혼잡도를 미리 알려준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 '우리원(WON)뱅킹'을 통해 영업점 대기고객 수 조회 및 모바일 번호표 발급과 같은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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