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잡아라] 적은 금액 모아 재테크 경험 쌓기…'잔돈금융' 투자 각광

자투리 돈 저축·투자 유도

최근 금융권에선 자투리 돈을 저축이나 투자로 활용하도록 돕는 '잔돈금융'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는 재테크에 생소한 젊은 세대에게 저축 및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소비생활에서 생기는 자투리 돈을 저축하거나 투자하도록 돕는 이른바 '잔돈금융'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잔돈금융은 적은 금액을 모아가며 재테크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으로,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밀레티얼 세대의 성향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지난 4월 출시한 '토스카드'는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은 토스 자동저축 계좌에 자동으로 모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티클도 사용자가 앱과 연동된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액을 1000원으로 올림해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 투자해준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웰컴 잔돈모아올림적금'을 내놨다. 가입자가 미리 지정한 본인명의 보통예금에서 '1000원 미만' 또는 '1만 원 미만'의 잔돈을 이체할 수 있는 '잔돈적립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는 신용카드 소비자가 카드결제 건별 자투리 금액을 모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초 쯤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사가 카드이용자의 소비정보를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한 투자활동 데이터와 결합·분석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해외주식을 추천하고, 금융투자회사가 고객의 주문에 따라 해외주식에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일 2만 원 한도 내에서 자투리 투자금액을 '1만 원 미만' 또는 '1000원 미만' 중에서투자액을 설정할 수 있다. 과거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선보인 'IBK알뜰살뜰 적립서비스'를 통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승인 때마다 500원 또는 1000원이 카드 결제계좌에서 적금으로 실시간 자동 적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이콘스(Acorns)'가 잔돈금융 서비스의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이용자가 자사 앱과 연동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상품을 구매할 때 '올림'을 통해 잔돈을 기록하고 이를 투자한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잔돈금융과 같은 젊은 금융소비자 수요에 맞춘 혁신적인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잔돈금융은 알뜰한 재테크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저축 및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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