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분양상가도 이제 발품보다 손품 먼저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분양상가 투자자들은 정보를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특히, 우량상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일반인들은 지하철이나 신문 등에 상가분양 광고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금만 있으면 상가정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일반 상가들은 홍보금액이 대부분 넉넉하지 않아 자금 여건상 대대적 광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발품을 팔지 않으면 자금 여력이 있어 광고를 많이 하는 현장들의 정보만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정보를 취득해간다. 그런데 분양상가 중 상당수는 개발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특성 때문에 이동에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나마 봄·가을처럼 날씨가 좋은 시기에는 문제가 적으나 장마철·혹서기·혹한기에는 어려움이 배가 된다. 

 

현장에 직접 가도 정보취득 욕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분양현장에서 분양가 등을 제시하지만 이것이 사람마다 가격을 달리 부르는 이중가격이 아닌지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 전달받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투자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롭테크(Prop Tech)의 활용이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롭테크의 대표적인 사례가 부동산 플랫폼이다. 이는 이미 원룸 등 주거형 부동산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대중화되어있다. 몇몇 부동산 플랫폼은 수년 전부터 아이돌, 배우 등 인기모델을 기용하며 홍보를 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며 물건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이 같은 플랫폼의 활용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가투자에 온전히 일상을 할애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 대부분이므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플랫폼 사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들에게 발품이 강조되고 있고 직접 현장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단계부터 모두 발품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손품을 통해 스스로 1차적 선택을 마치고 이후 선별된 상가에 한해 발품을 파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으로 보여진다. 투자활동에 있어 지치지 않고 또 충동적인 결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체력과 시간관리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유효한 플랫폼 선정과 사용일 것이다. 플랫폼을 활용하는데도 좋은 정보를 얻지 못하면 또 다른 시간낭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가 투자자나 점포 창업자들이 유용한 플랫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

 

우선, 정보의 양이 풍부하고 업데이트가 잘되는 플랫폼이 좋다. 지역별, 면적별, 금액대별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어야하며 꾸준히 새로운 상품이 등록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투자자에 대한 비용발생은 없거나 최소한인 것이 바람직하다. 세부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비용이 요구된다면 장기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플랫폼 운영자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서 불편함이 없어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류가 존재하거나 업데이트 미흡 등으로 사용이 어렵다면 굳이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진다. 편리함은 부동산 관련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할 사항이다.

 

여기에 관련된 컨텐츠들도 많아 투자과정 중 필요한 지식을 충족시켜주고 어려운 사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상가투자자가 부동산 관련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유념해야할 점들도 있다. 

 

먼저, 허위물건을 조심해야한다. 원룸 등을 다루는 부동산 플랫폼에서 허위물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 실제 물건은 존재하지 않으면서 연락이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물건이다. 상가에서도 이 같은 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분명 관심가는 물건을 찾아 현장에 전화해 방문까지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다른 물건을 제시하는 식이다. 이런 낚시성 물건들이 계속 존재하는 플랫폼도 신뢰하기 어렵다.

 

둘째로,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중요 정보들은 호실별 가격과 면적이 대표적일 것이다. 상가 전체의 연면적이나 규모 등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투자를 결정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 면적과 가격임을 감안해 이를 빠르게 알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호실별 가격정보와 면적 정보를 오픈하는 플랫폼을 선택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얼마 전 출시한 '상가의신'은 이 부분에 특화되어 탄생한 플랫폼이다. '상가의신'에서는 분양상가의 호실별 면적과 가격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셋째로, 최종단계까지 손품이 발품을 대신할 수는 없다. 플랫폼이 현장을 완벽하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손품을 통해 선별한 상가들은 반드시 발품을 팔아 직접 현장을 가보고 느껴 봐야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편리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부디 창업을 목적으로 점포를 구하는 임차인과 투자자들 역시 프롭테크를 통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고를 덜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