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팔리는 '갤럭시 폴드' 인기 비결은

혁신 스마트폰 출시, 얼리 어답터 구매 욕구 자극
한정판 판매·희소 가치 상승…소비자들 웃돈 주고 거래 진풍경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완판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모처럼 혁신적인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분석과 함께 한정된 물량 등으로 인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재개된 삼성 '갤럭시 폴드 5G' 2차 예약 판매에서 준비된 수량은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18일 오전 9시부터 진행한 갤럭시 폴드 2차 예약판매에서 준비 물량은 개시 1시간여 만에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는 스마트폰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갤럭시 폴드의 완판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약 240만원(239만8000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접히는(폴더블) 스마트폰을 경험하고자 하는 얼리 어답터들의 구매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갤럭시 폴드의 초기 물량이 적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주고라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나타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는 갤럭시 폴드 2대가 각각 3900달러(약 464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콩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4856달러(약 579만원)에 중고 거래되기도 했다.

 

물량 부족과 관련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소량 한정판으로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양산 여부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공급량을 통제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마케팅과 과열된 소비자가 부딪히며 이러한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가는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 부족이 생기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부문의 상승세와 함께 올 3분기 삼성전자는 부진에서 탈출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2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램 출하량 증가율이 기존 예상치 15% 보다 높은 2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갤럭시A 시리즈의 신모델 판매 호조에 따라 개선되고 있으며, OLED 사업은 예상대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도 전사 수익성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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