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주 행보로 살펴본 은성수號 정책방향

반도체기업 찾아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 천명
핀테크 스타트업에 3천억 투자…서민금융 강화 등 포용금융 강조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7일 경기도 안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회사 아이원스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확고한 금융안정·금융혁신·포용금융 확산'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공식 현장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안정과 혁신작업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포용금융 확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 위원장은 핵심 현안인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경기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뒤 금융혁신, 소비자보호 등에 대한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 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선릉로 소재 디캠프에서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핀테크 업계, 전문가 및 유관기관으로부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국내에서도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100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탄생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혁신금융서비스는 총 42건이다. 

 

핀테크 산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은행권, 핀테크 유관기관 출자 및 민간자금 매칭을 통해 4년 간 3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창업 및 성장 단계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참석자들이 제안한 규제개혁, 핀테크랩, 투자활성화, 해외진출 등의 내용을 반영해 다음달 중 핀테크 스케일업 정책을 완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17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제조회사 아이원스를 찾아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 현장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및 확산,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등 갖은 악재 속에서 '확고한 금융안정'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2일 발표한 '수출규제 피해기업 금융지원방안'에 따라 일본 수출규제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신속하고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오는 20일엔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을 예정이다. 포용금융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이 곳에서 서민금융 자금지원, 채무조정, 서민금융 원스톱서비스 등 유관기관 실무자와 서민금융 관련 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취임사에서 "포용적 금융은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접근성 확대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두 축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서민·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서민금융과 중금리대출 등 자금지원 확대와 과다채무자 대상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을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LS 등 파생금융상품과 관련,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판매규제 강화 등 필요한 제도개선에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은 위원장은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해 현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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