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항공, 日여행객 축소·환율 상승에 2Q '먹구름'

대한항공, 화물수송↓·인건비 일회성 발생에 영업손실 전망
아시아나항공, 영업익 200억원대 예상…매각 이슈 상존

사진=대한항공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이어 우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에 가려던 여행객들이 연이어 예약을 취소한데다 유류비·환율 상승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3조872억원을, 영업손실은 80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절반이나 쪼그라든 20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두 항공사의 공통적인 실적 악화 원인으로 유류비·환율 상승 등 대외적인 조건이 나빠진데다 여행수요 증가율이 전보다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일관계에 먹구름이 끼면서 일본행 여행객 수요 감소도 단기적으로 두 업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일본노선 비율은 전체 매출의 11~13%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일본노선 비율은 15% 정도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본노선 예약률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여행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물 경기 사이클은 2017년 초 정점을 보인 후 둔화하는 추세다. 최근 물량 감소 폭이 줄었지만 국내 IT 업체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항공 화물 회복 속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매출 부진으로 안전장려금 등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이 900억원 발생한 것도 대한항공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한항공이 당초 제시했던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며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여행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분기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도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여행 보이콧 주장이 나온데다 수송량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매각을 완료하려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예정대로 이달 내 매각공고를 내고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 올 연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려 했지만 다양한 외부변수들로 인해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이달 중으로 매각공고가 나오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및 경영상태는 더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과 호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매각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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