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협상 재개되자마자 파업 위기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랜만에 임금협상 교섭이 재개되자마자 파업 위기에 처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파업 투표가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15∼17일 전체 조합원 1만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7043명이 참여, 찬성률 87%(6126명)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6년 연속 임금 관련 파업이 진행되게 된다.

특히 노사는 올해 5월 2일 상견례 이후 사측 위원 대표성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두 달 넘게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신청까지 거쳐 지난 16일 겨우 상견례를 재개하고 교섭 첫발을 내디자마자 파업 위기에 처한 셈이다.

아울러 1만1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사내 하청 노동자를 대상으로 치러진 '하청 요구안' 투표에는 2209명이 참여해 99%(2188명)가 찬성했다. 이에 따라 원청과 하청이 함께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투표를 통해 교섭을 힘차게 진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며 "원·하청 공동투쟁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중노위가 성실 교섭을 촉구한 만큼 노조는 정당성이 결여된 파업을 철회하고 임금협상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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