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냉동 만두시장 공략 '박차'…3년만에 제품 TV광고 출격

얄피만두 1달 만에 120만봉 판매…점유율 2위 올라
마케팅 강화로 흥행 지속 계획…냉동만두 경쟁 치열

풀무원식품의 '얇은피꽉찬속 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2종. 사진=풀무원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풀무원이 3년 만에 제품 TV광고를 기획하면서 냉동 만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지난 3월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TV광고를 기획하고 있다. 이 광고는 케이블 방송과 온라인 채널 등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풀무원이 제품 TV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육개장칼국수 TV광고를 낸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 캠페인 일환으로 이미지 TV광고를 제작해 방영했다. 이 기간 제품 TV광고는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서만 공개했다. 

풀무원은 제품 인지도를 높여 초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TV광고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제품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고 있다"며 "마케팅을 활발히 해 초기 흥행이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이 이번에 새로 TV광고를 준비하는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시판 냉동 만두 최초로 만두소가 비치는 0.7mm 얇은 피 만두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20만 봉지가 팔려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냉동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15.6%로 2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냉동 만두 업계는 만두소에 중점을 뒀다면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얇은 만두피'에 집중했다. 시판 냉동 만두의 일반적인 만두피 두께인 1.5mm의 절반인 0.7mm 초슬림 피를 가지고 차별화했다. 얇은 피를 사용해 재료의 맛을 온전히 전달하고 만두소의 식감도 한층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만두 캐릭터 '얄피'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TV광고뿐 아니라 풀무원은 대학교, 캠핑장, 광장 등에 찾아가는 푸드트럭 시식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또 제품에 '얄피만두'라는 애칭을 붙이고 만두 캐릭터 '얄피'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동 만두 시장 규모는 2013년 3300억원에서 2017년 4584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한 뒤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현재 2013년 12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4년 만에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냉동만두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보이지만 냉동 만두 시장 자체의 성장이 감소하고 있다"며 "냉동만두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한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 간편식(HMR)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비비고 왕교자 이후 '스타 상품'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흥행으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가 유지해온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얇은피 만두가 인기를 얻자 동원F&B도 최근 만두피 두께를 20%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 3종을 출시하면서 냉동 만두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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