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中 무역갈등 우려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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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2만7335.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내린 3004.0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3% 떨어진 8222.80을 각각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발 우려가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필요하면 중국산 제품 3250억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이전만큼 친밀하지 않다”고 하는 등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편함을 여러 차례 표했다.

그는 또 구글의 대중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겠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우호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인 0.1%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0.7%씩 각각 증가했다. 이는 미국의 소비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가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져 증시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은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존슨앤드존슨(J&J) 등은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좋은 순익을 발표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약 5%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5%는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S&P500 기업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1% 떨어졌다. 에너지는 1.13%, 금융주는 0.25%씩 각각 하락했다. 반면 산업주는 0.6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른 만큼 관망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뒷받침한 강세 흐름의 효력이 다해간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0.3%,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29.7%씩 각각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42% 뛴 12.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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