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3사, 반토막 났던 영업익…2Q에는 회복될까

LG화학·롯데케미칼, 외부 변수로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물량증대 효과로 실적 개선 전망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던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 3사들이 2분기에는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2분기에는 매출이 전분기보다 10.4% 오른 7조3325억원,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30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땐 손실 폭이 줄겠지만 ESS화재 등 악재가 지속된데다 전지부문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 큰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LG화학의 전지부문은 ESS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발생하고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줄어 2분기 760억원 규모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부문도 주요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판매 정상화, 해외공장 증설효과 반영, 소형전지 판매량 증가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다"며 "전지부문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경기민감 제품군의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재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실적 전망도 나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분기 대비 8.3% 늘어난 4조307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3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여부가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G20회의 이후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에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완화가 단기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317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6.5% 늘어난 2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14.5% 증가한 11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양광부문이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부문은 원재료인 웨이퍼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물량증대 효과로 전분기 대비 30% 가량 상승한 630억원으로 전망된다.

함 연구원은 "그동안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산업에서 글로벌 선두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화학부문 실적 부담으로 판단된다"며 "화학부문은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인도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성소다와 PVC제품을 기반으로 안정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태양광부문 호조가 2분기 한화케미칼의 전체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태양광 셀, 모듈 생산공장이 100% 가동되고 있으며 가격이 비싼 고효율 단결정 셀, 모듈의 생산비중을 늘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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