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암호화폐 거래 30% 점유…사용자 비중은 순위밖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한국은 전 세계 암호화폐(cryptocurrency) 거래의 30%가 이뤄지는 암호화폐의 중심지인데 그렇다면 암호화폐를 실제 보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함도 꺼내지 못할 만큼 적다는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해외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가 18일(현지시간) 독일 통계포털인 슈타티슈타(Statista)의 암호화폐 사용 및 보유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가별 암호화폐 보유 및 사용자 비중에서 터키가 20%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18%)과 콜롬비아(18%)는 공동 2위, 아르헨티나(16%)와 남아프리카공화국(16%)은 공동 4위 순으로 집계됐다.

터키가 1위에 오른 이유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와 은행의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터키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비트코이니스트는 분석했다. 또 독재정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검열이 심해지고 있지만 터키국민들은 오히려 이를 피해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4월 인플레가 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인플레 헤지 차원으로 보이는데 브라질 국민은 이달에만 거의 5억달러에 이르는 10만 비트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경우 정부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데다 콜롬비아에 거주중인 100만여명의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자산 보호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 4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도 54%에 이르는 인플레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암호화폐 보유와 사용이 늘어났고 남아공의 경우 각 개인이 재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뒤를 이어 멕시코(12%), 칠레(11%), 중국(11%), 인도네시아(11%), 스페인(10%), 러시아(9%), 덴마크(8%), 호주(7%), 영국(6%), 미국(5%), 프랑스(4%), 독일(4%), 일본(3%) 등이 암호화폐 보유 및 사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암호화폐 거래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슈타티스티카의 조사가 잘못되었거나 의외로 한국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무관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매우 보수적인 국가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의 3%나 암호화폐를 보유 또는 사용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한국의 경우는 상당히 이상한 사례라는 것이다.

국내 한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실제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 보유하고 있는 회원 수를 보면 대략 80만명이 될 것 같다"며 이 조사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0만명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대, 경제활동인구에 비해서는 2.8% 수준이다.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