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 인력 키워라"…은행권, '新인재 경영' 강화

신남방 국가 중심 지역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운영
국외점포 실무경험 제공 등 통해 글로벌 인재 풀 확보

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해외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움직임도 치열하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글로벌 부문의 순익 비중은 10% 중반대까지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전문가를 키워내는 게 은행권의 핵심경영 과제가 된 것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입행 3년 이상자 및 승격 3년 이하자를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국가별로 1~2명씩 1년 씩 파견하는 '지역전문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2개월 간 현지 언어 및 문화 연수 과정을 밟은 후, 해외에서 10개월 간 현지 대학 언어·문화 연수, 현지 네트워크 구축, 미션과제 수행 등의 과정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장기적 관점의 글로벌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글로벌사업 유관직무 3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엑스퍼트 OJT(전문가OJT)'도 운영한다. 이는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실무형 글로벌 직무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베트남, 인도, 미얀마, 중국, 캄보디아, 뉴질랜드 등으로 파견된다. 상·하반기 각각 6개월 동안 국외점포에서 현지 업무를 수행하며 국외점포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사업 예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 필수 업무능력인 IB, 기업여신, 수출입 직무역량 학습을 비롯해 각 레벨별 외국어 능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재양성 심화과정을 통해 현지 업무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3개월 간 실시한다. 해당 과정을 수료한 직원 중에서 해외점포에 6개월 간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또 일정 과정을 수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IB, 자금, 기업금융 업무에 대한 국외점포 기준의 실무연수 과정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 '신한 글로벌MBA'등을 운영한다. 매해 100여 명 넘는 직원을 해외로 파견해 해외OJT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해외시장 잠재 진출지역에 6~12개월 간 임직원을 파견해 시장조사 및 진출타당성 검토하는 '글로벌 리더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6월 베트남 1위 MBA스쿨인 하노이국립대와 학술파견 제휴를 맺고 글로벌 인재 양성을 본격화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IPMI경영전문대학, 필리핀 AIM경영전문대학과도 제휴를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1년 6개월에서 2년 간 최대 3명의 임직원을 파견해 지역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올해 4월엔 인도 뉴델리 소재 IIT경영전문대학과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IIT 경영전문대학 MBA 과정에 직원을 파견해 현지의 경제·사회·문화에 능통한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고, 현지 지점에 IIT 경영전문대학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상호 교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 중에선 BNK금융그룹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직원 총 3명을 미국, 홍콩, 싱가포르 소재 대학의 MBA 과정에 진학시켰다. 이들은 각각 미국 라이스 유니버시티(Rice University), 홍콩과학기술대학(HKUST), 싱가포르 국립대(NUS) MBA과정에 참여해 해당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MBA 진학은 BNK금융그룹이 직원 역량 강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글로벌 MBA 지원 프로그램'의 첫 사례이다. 

김석규 BNK금융 그룹인재개발원장은 "이번에 글로벌 MBA 과정에 진학하는 직원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학기간 중 학비 전액과 정상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미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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