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韓리스크, 아태지역에서 가장 큰 폭 확대"

유로머니 서베이 결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임정빈 선임기자] 한국의 지난 1분기 컨트리리스크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해외 분석이 나왔다.

17일 유럽의 유력 경제매체인 유로머니지(誌)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 한국의 리스크가 일본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다른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 및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서베이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분석에서 한국은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동시에 커졌다.

유로머니는 "한국의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국내정치 및 외교 문제도 난국에 처하고 있다"면서 "2분기는 1분기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투자 시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로머니는 이번 조사에서 경제성장, 부패문제, 가계부채, 인구통계문제, 통화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로는 현 정권이 2년차 말기로 접어들면서 정치적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지연됨으로써 관련국들 간 대화가 교착상태인 점을 들었다.

경제적으로는 수출 감소와 실업 확대가 진행되는 한편 매우 낮은 인플레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이 자본유출을 우려해 완화정책을 꺼리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봤다.

그런 한편으로는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60%를 넘어서고 있는 부분도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피치 AA-, 무디스 Aa2, S&P는 AA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보다 높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도 리스크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력매체 등에서 한국의 정치적인 리스크와 경제적 리스크 모두를 문제 삼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로머니는 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채권발행 시 적용되는 신용등급에서는 아직도 아시아태평양지역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최근 정치경제적 추세와 장기정책과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고용 및 통화안정성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이 같은 리스크가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커질 것이라는 게 유로머니의 진단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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