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에도 타격 큰 美中 무역전쟁

한은, “하반기 성장률 둔화 우려”…미국 기업들, “무역전쟁 멈춰야”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중 무역전쟁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기업들도 과도한 대립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백악관에 무역전쟁 중지를 요청했다.

한은 뉴욕사무소와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16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미국 및 유로 지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하반기 성장세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미국 경제에 대해 일단 "최근까지의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소비가 성장을 뒷받침하면서 잠재 수준을 소폭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상당폭의 마이너스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했다. 교역량 감소는 물론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가 위축돼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 탓에 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0.4~0.8%포인트 가량 둔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는 미국 기업들의 염려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 미국 기업 600여 개사가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없애고 무역전쟁을 끝낼 것을 요청했다.

이들 중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갭, 리바이스, 풋로커 등 유명 대기업들도 여럿 포함돼 미국 기업들도 지속적인 무역갈등에 대한 걱정이 큼을 시사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일자리가 감소하고 수백만명의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전쟁 장기화는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니다”며 “양쪽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미 중국산 제품 2500억달러어치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물렸다. 고율 관세 대상에는 여행용 가방과 가구, 진공청소기, 에어컨 등 소비재들이 다수 포함됐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추가 품목에는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이 들어간다.

문제는 관세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중국뿐 아니라 소비자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미국 기업의 부담도 상당하다는 점이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는 결국 중국이 아니라 미국 기업이 지불하는 돈"이라며 "관세 인상과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시장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은은 이런 정황을 고려해 올해 안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당분간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겠지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 부진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BNP 파리바 등 주요 IB 15곳 중 6곳이 연내 0.25∼0.75%포인트 가량의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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