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포럼] 이이다 데쓰나리 대표 "풍력·태양광발전, 10년마다 10배 성장"

세계에너지포럼서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성장 가능성 소개
"화석 연료 대비 저렴, 앞으로 10년 후 발전 비중 수십% 차지할 것"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파이낸스 공동주최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이이다 데쓰나리 일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ISEP) 소장이 ‘일본의 에너지 전환 성과와 시사점’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제원 기자

 

이이다 데쓰나리 일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 대표는 향후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전 세계 발전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 10년마다 10배가량의 성장세를 보이는 풍력·태양광은 화석연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이이다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 기조연설에서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풍력발전이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덴마크에서 시작됐는데 당시 0.001% 정도로 세계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고, 8년 후인 1988년에는 0.01%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1998년에는 독일과 스페인 등이 뛰어들었지만 0.1%였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8년에는 1%라고 말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비중이 적지만 10년 주기로 풍력 시장이 10배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이다 대표의 설명이다.

이이다 대표는 1%를 달성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난해의 경우 10배까지는 아니지만 5%대까지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풍력발전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10년 후 100%까지는 아니지만 수십%를 차지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풍력발전이 모든 발전 방법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점을 따져봐도 풍력발전의 성장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태양광발전에 대해서도 과거 발전 양상을 참고하면 앞으로 10년 후에 태양광발전의 비중 역시 수십%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태양광 분야에서는 앞으로 기술력 향상에 따라 발전단가가 낮아지고, 결국 모든 국가에서 화석연료보다 태양광발전이 더 경제성이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이다 대표는 “지금까지 전력 소비자는 ‘컨슈머’(소비자)라고 이야기했지만 태양광을 쓰는 소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결합된) ‘프로슈머’(프로듀서+컨슈머)라고 부른다”며 “이제는 이를 넘어 ‘프로슈메이저’라는 단어도 나온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가 성장하면 생산·소비를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에 관리를 맡는 ‘매니저’ 역할까지 합친 새로운 소비자 개념이 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일보와 세계파이낸스 공동 주최로 열린 `2019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이용환 산업통산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남정탁 기자

앞서 기조연설을 한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문재인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점진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는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를 보고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중국·독일 등 각국은 미래 수소경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특히 열·가스 비중은 주요국 대비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가스 발전의 비중은 영국 30.7%, 이탈리아 28.7% 독일 23.6%에 비해 낮은 12% 수준이다.

 

이 정책관은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을 통해 발표된 한국 에너지정책의 방향과 중점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이 정책관은 지난해까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착실하게 이행해온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단순한 전원 믹스를 넘어 에너지 전환 정책의 외연을 확대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석탄과 원전 발전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고 올해는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통한 공급, 소비구조 혁신을 통한 수요,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을 토대로 한 산업기반 등 에너지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기반 조성 노력을 강화한다는 목표가 더해졌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소비구조 혁신, 에너지 믹스 전환, 분산형·참여형 시스템 구축, 에너지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반 구축 등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하는 정부는 제6차 에너지이용합리화기본계획, 제5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에너지 전환 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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