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DT혁명⑦] 기업은행,'디지털 코어뱅크' 전환 속도…편의성 강화

앱 하나로 '풀뱅킹서비스' 제공…외부 채널에 '온라인지점' 개설
메시지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 선봬…중기 대상 디지털 금융도 강화

은행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은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DT주도권을 잡기 위한 디지털 인재확보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핀테크 랩(Lab) 운영을 통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적 경쟁'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은행권 DT혁명' 시리즈를 통해 은행권의 DT 현황과 향후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코어뱅크 완성'으로 압축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8월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 IBK의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기업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기본방향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직원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토대로 기업은행만의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을 설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원뱅크 전면 개편…편의성 높이고 맞춤서비스 강화

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개인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i-ONE뱅크)를 전면 개편해 오픈했다. 새 앱은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였으며 고객별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풀뱅킹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도 핵심 특징이다.

아이원뱅크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여섯 자리 비밀번호 기반의 '모바일인증서'를 도입했다. 모바일인증서만 있으면 아이원뱅크 앱에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사용빈도가 높은 이체 거래의 인증단계의 경우 종전 총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고, 이체한도는 OTP나 보안카드 없이 하루에 최대 5000만 원으로 늘렸다. 기본 로그인 패턴 외에 휴대폰에 따라 지문이나 얼굴(페이스 아이디) 등 생체인증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자행 개인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i-ONE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새롭게 출시했다. 6자리 비밀번호 기반의 '모바일인증서'를 도입하고 고객별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기업은행

개인화서비스를 강화한 점도 새 아이원뱅크의 특징이다. 메인화면에서는 고객별 금융일정 알림, 나의 맞춤메뉴 설정 등 '나만의 맞춤형 메인화면'을 제공하고 고객별로 이용행태를 분석해 상품과 이벤트를 추천하는 식이다. 이에 더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성향을 가진 다른 고객들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알려주는 '남들은 뭐하지' 콘텐츠도 새로 탑재했다.

 

기업은행은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비대면 상품 및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도 매진하고 있다. 우선 'IBK티몬지점', 'IBK카카오페이지점', 'BC페이북지점' 등 온라인 지점을 통해 외부 온라인채널에서도 기업은행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모바일 브랜치 'IBK큐브'는 전국 영업점을 연계한 영업점별 맞춤형 페이지로,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입출식 통장·적립식 상품·체크카드·스마트뱅킹 등을 가입하고 대출상품 안내·외화환전·이벤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품가입을 위해 '휙 계좌개설 앱' 설치가 필수였던 기존의 불편함을 없애 사용자의 기업은행 접근성을 높였다"며 "시·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고객접점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등 혁신기술 도입 속도…디지털 기술 통한 중기 지원 강화

 

선제적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기업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의 중점 과제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금융상담 챗봇, 빅데이터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 기술의 행내 도입 및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를 지원하기 위한 AI전담 연구조직(셀)을 도입했다. 같은 달엔 로보어드바이저 '아이원로보'를 내놨다. 아이원로보는 고객정보와 투자 성향, 시장 환경 등을 AI이 분석해 자동으로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추천, 조정 등을 제안한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선보인 '메시지뱅킹'과 '보이스뱅킹'은 '인터넷에코어워드 2018'에서 최고대상을 받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메시지뱅킹은 문자메시지 창(iESSAGE)에서 계좌번호와 금액을 입력하면 간편비밀번호와 생체인증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보이스뱅킹에선 음성비서(시리)에서 "내 통장에 얼마 있니" 등의 명령어를 말하고 생체인증을 거치면 송금과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이 밖에 금융상담 챗봇인 '아이원봇'은 24시간 365일 전자금융, 예금, 카드, 외환, 대출 등 은행 전 부문에 대한 고객의 채팅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한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메시지뱅킹'과 '보이스뱅킹'서비스가 '인터넷 에코어워드 2018'에서 최고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3월엔 전 은행 예금·대출 정보, 카드매출, 세금계산서 등의 다양한 경영정보를 자동으로 수집·선별해 '아이원뱅크 기업' 앱 하나로 제공하는 'IBK 알파브리핑'을 시행했다. 

 

지난해 11월엔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24시간 365일 실명확인 및 입출금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IBK 기업고객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는 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24시간 365일 실명확인 및 입출금 계좌개설 서비스다. 기업은행 최초 신규 기업고객에게 계좌개설에서부터 서류제출, 대출심사, 대출약정 등을 비대면으로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 본연의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디지털금융 소외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특화 상품 및 서비스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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